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중견작가와 신진작가의 창작발표 활동을 지원하는 ‘2025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단체부문’에 선정된 ROS(알오에스)의 전시《우리가 섬이 되는 방식_How We Become Islands》을 오는 12월 10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ROS(Root Oriented Society)는 2021년에 공예의 사회적 기능을 탐구하는 젊은 공예가들에 의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여러 작가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며, 동시대 공예가 사회와 맺는 새로운 연결과 의미를 실험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우리가 섬이 되는 방식》은 ROS의 주요 프로젝트인<Wild Clay Research(야생 흙 탐구)>(2023-2025) 의 일환으로, 제주의 흙을 젊은 도예가들의 시선으로 야생 흙으로의 접근, 흙의 특성, 이와 관련된 탐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얻은 조형적 결과와 기록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야생 흙은 제주 화산섬의 지질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두 지역,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와 한경면 고산리에서 채집한 것이다. 덕천리는 화산 분출 시 생성된 스코리아(Scoria)가 풍부하고, 고산리는 철분 함량이 높으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곱고 부드러운 흙으로 덮여 있다. 동일한 섬이지만 지질적 성분의 서로 다른 야생 흙이 소성과정을 거치며 예상치 못한 질감과 색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반복된 실험을 통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야생 흙’이라는 소재의 가능성과 매력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ROS가 주목하는 것은 소재 자체보다, 그 소재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ROS의 활동지침은 새로운 소재를 단순히 발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소재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작가가 직접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을 중요한 가치로 둔다. 《우리가 섬이 되는 방식》역시 육지 작가들의 제주기행에서 출발한다. 작가들은 야생 흙이 자리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곳의 풍토를 몸으로 체감한다. 이러한 경험은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그 내적 변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이 형성된다.
또한 ROS는 아카이빙을 중요한 활동과정으로 삼는다. 작가들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감각과 경험을 기록하며, 이를 공유 가능한 지식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7명의 작가가 남긴 아카이빙 이미지와 노트도 함께 공개해 기행의 맥락을 전달한다. 제주의 흙에 각인된 화산 활동의 시간과 사건이 개별 작가들의 손끝을 거쳐 저마다의 조형으로 발현된, 일곱 개의 ‘섬의 형태’로 거듭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주희 공예진흥본부장은 “ROS는 젊은 작가들이 도예의 주요재료인 흙을 단순한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고, 모르고 지냈던 야생 흙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와 특성을 파악하고 관계맺기를 통해 현대도예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그룹이다. ROS의 활동은 공예와 그 소재에 연결된 지질학, 역사·문명 등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관계에 대한 시사점을 밝히는 흥미로운 결과물로, 공예의 동시대적 가치를 확장하는 의미있는 역할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자세한 정보는 공진원 누리집(www.kcd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