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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WAVE] 조형작업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인 작가, 서정민
작성일 : 2023-07-14 조회수 : 304

한지 WAVE

 

조형작업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인 작가, 서정민
 

프랑스 파리 시슬리 본사에서 8인의 한국 작가가 초청된 K-art 특별전 <부분의 합: 회복과 결속>이 개최되었다. 주불 한불상공회의소와 FDA(La Fontaine Des Artistes) 시슬리 그룹의 주최 및 주관 하에 진행된 본 전시는 유럽 왕실을 비롯하여 문화계, 정계, 재계, 수집가 등의 사전 초대를 거쳐 6월 8일부터 6월 27일까지 치러졌다.

이 전시에는 한지, 자개, 보자기 등 한국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재료 혹은 주제를 활용하여 작업하는 한국 작가 8인*의 현대미술이 놓였다. 그중에서도 메인 구역에 해당하는 ‘포커싱 룸’에는 한지를 활용하는 서정민 작가의 ‘선’ 시리즈가 전시되었다.
*참여작가: 김기주, 김남표, 김덕용, 김시현, 서정민, 정영환, 정해윤, 채성필


서정민 작가는 한지를 소재로 작업하며 ‘선’이라는 그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그는 고향의 풍경을 유화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떤 현상을 사유의 세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선’이라는 형태를 발견, 회화의 사실성을 해체하며 자연과 근원의 법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랫동안 ‘선’이라는 주제, 형태를 탐구해 온 그는 동서양의 미학적 기준에 부합하는 한지를 재료로 선택했고, 수개월 걸리는 노동이 수반된 수행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시대와 세계를 관통하는 무위자연에 대한 사유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동양의 고전이 기록된 서지부터 서예 교습소 등에서 버려지는 한지까지 그러모아, 이 종이를 여러 겹 쌓고 돌돌 만 후 이를 잘라 촘촘하게 붙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조각들은 서로 중첩되면서 볼륨감을 더해가고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한지와 서지가 빼곡하게 쌓여 있는 작업실에서 그는 “비움으로써 채워지고 채움으로써 비워진다”라는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며 그만의 회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사진 서정민 작가의 ‘선’ 시리즈 (제공 : 서정민)
자료제공 갤러리엠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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