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시대는 실용성과 심미성 즉, ‘쓰임새 있는 아름다운 조형의 한 형식’이라는 전래적인 공예의 정의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변화의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공예의 영역도 디자인, 미술, 건축, 영상예술 등 서로 다른 영역들과도 통섭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전환기적 흐름 속에 있습니다. 개인의 주체적 삶과 개별성을 중시한 이성 중심주의로부터의 탈피, 예술생태계의 종 다양성, 다원주의를 향한 탈중심화, 장르 간의 탈 영역화 등으로 대표되는 포스트 모던 시대의 광장에 서서 공예 역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도구 생산은 물론 삶의 형식을 새롭게 바꾸는 대안 제시이자 해결책의 지도입니다. 공예가 개인 혹은 공방에서 수공예 기술을 통한 예술적 가치를 고양시켜 왔다면 디자인은 공공적 영역에서 인간의 삶에 유용한 실용적 인공물을 기획, 제작, 생산, 소비하는 19세기 산업혁명 이후의 산물입니다. 우리 원은 이러한 공예와 디자인, 한국 전통문화의 고유성을 대내적으로는 전승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조명하고, 대외적으로는 한국공예와 디자인의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예술생산자, 예술매개자, 예술향유자라는 예술사회의 세 주체와 그들의 창의적 결과물을 대상으로 전시, 홍보, 지원, 진흥, 보급하는 정책들을 더욱 혁신시키고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국내외 전시 및 박람회를 운영 또는 참가하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공예가, 디자이너들을 육성․지원하여 한국공예·디자인계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더욱 힘쓰고자 합니다.

  또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우리 한국의 정체성을 살린 아름다운 도시환경 디자인, 공공편의시설의 조성, 생활안전과 삶의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데 그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공공디자인 우수사례 시상 및 아이디어 발굴,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공공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전통생활문화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무형의 문화유산으로서 소중히 보존하고 미래세대로 계승해나가야 할 정신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지의 우수성을 보다 발전적으로 승화시키고 그 쓰임을 확대하고, 세시풍속과 전통놀이의 현대적 계승과 재조명을 통해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을 탐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우리 원을 통해 한국공예·디자인·전통생활문화의 아름다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나날이 새로운 창을 열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